백남준 at Tate Modern

  • 백남준 at Tate Modern

    오늘의 기술로 어제를 밝히고
    내일을 예언한 작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라는 ‘찬사’는 백남준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1960년대 초반부터 그는 TV를 화폭 삼아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작품들은 겉으로 보기에 새로워 보일 따름이었지만, 그 안으로는 기술과 예술에 대한 사유가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형식상으로는 과거를 단절시킨 듯 보이지만, 내용은 과거를 재발견함으로써 현재를 반성하게 했고, 더 나아가 미래를 예언하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백남준, 테이트 모던에서 만나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하반기 백남준의 작품을 테이트 모던에 선보였습니다. 전시작들은 현대자동차가 테이트 아시아 태평양 작품 소장 커미티(Tate Asia Pacific Acquisitions Committee)의 협력하에 구입을 후원한 작품이자 40여 년 걸쳐 제작된 작품으로 그의 예술적 성취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전 세계의 관객 또한 백남준의 전시 작품으로 과거를 뒤돌아보고 현대미술의 면모를 확인함은 물론 다가올 미래까지 엿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테이트 모던의 ‘Media Networks’ 전시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삶 주변에서 늘 변화하고 진화해 온 기술과 매스미디어가 대중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예술가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아날로그 정수가 담긴 페인팅부터 인쇄기술의 산물 포스터 그리고 동시대 디지털 테크놀로지까지, 다양한 범위의 매체와 기술을 아우릅니다.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을 통해 젠더 정치학, 제도 비판,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탐구 방법 등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중 작가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섹션은 7개로, 백남준 또한 이름을 올렸으며 테이트 모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소장을 지원한 작품들도 소개되었습니다.

백남준, 예술로 텔레비전을 품다

‘첫 단추를 잘 끼워라’는 말이 있듯, 시작은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은 누군가가 그것을 개척했기에 친숙한 것입니다. 오늘날, 미술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작품 또한 그러합니다. 그 누구도 텔레비전이란 매체가 예술의 범주 안에 편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1960년대 초반,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예술 매체로 끌어들여 왔습니다. 예술과 기술이 공존할 수 없는 정반대의 위치에 놓여있다 생각했던 당시에 백남준의 시도는 예술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작가의 대담한 시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을 공개한 테이트 모던은 백남준이 지닌 통찰력이 예술의 미래를 예측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각이 동시대에도 여전히 적용된다는 타당성을 입증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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