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2017년 11월 30일 ~ 2018년 4월 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현대차 시리즈>, 네 번째 전시

작품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의 영예를 거머쥔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임흥순이 네 번째 ‘현대차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전은 그간 작가가 집중해 온 키워드들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상, 설치 등 총 1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1945년 해방 전후 시대를 살아온 네 여성의 삶을 통해 아픔이 서려 있는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고, 굴곡진 역사 속에 새겨진 사건들을 전시장으로 불러와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사회를 새롭게 그리는 것입니다.
특히 작품을 위해 설치된 세트 형식의 전시장에서는 참여자가 직접 주인공들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연결 짓는 형태의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작가는 경계를 넘나드는 미술의 현장에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최종 영상은 내년 3월 한 편의 장편 영화로 제작, 선보일 예정입니다. 임흥순은 파리 퐁피두 센터,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 전으로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뜻밖의 질문과 명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전시는 말 그대로 현재 진행형의 오픈 프로젝트입니다. 작가는 미술관을 이미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공간,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이계로 설정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이 ‘다른 세계’를 거닐며 정정화, 김동일, 고계숙, 이정숙, 4명 할머니의 삶과 지금을 사는 우리를 연결하고 갈라놓은 것들은 과연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5전시실’

전시장 외벽

주 전시공간인 ‘5전시실’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전시장 외벽에 그려진 시나리오 그래프는 내년 3월 완성될 장편 영화의 기초 내용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할머니들의 개인사와 역사적 사실들, 자연 징후들이 교차하는 복잡한 연표로 한국 사회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5-1 전시실

죽은 세계로 건너가기 위한 일종의 경계이자 중간지대이며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첫 번째 관문인 ‘5-1 전시실’에서는 사천왕상 문, 계곡(산), 계단, 배, 망루, 방, 고목, 이동사진관 설치물이 놓인 세트장과 3채널 영상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정정화 할머니의 손녀와 남과 북 출신 여성들이 할머니들의 삶을 재연합니다. 과거를 재구성하며 현재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고민한다는 의미를 지닌 이 영상은 개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가 모여 역사가 된다는 작가의 믿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5-2 전시실

이어지는 ‘5-2전시실’의 콘셉트는 의상실입니다. <과거라는 시를 써보자Ⅰ>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유명을 달리한 김동일 할머니의 옷과 뜨개 소품이 빽빽하게 걸려있습니다. 마지막 ‘5-3 전시실’은 소품실로 <과거라는 시를 써보자Ⅱ>라고 명명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네 할머니가 실제로 사용하던 소품이 놓여있는 장소로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낚시, 자수, 독서, 뜨개질 등 각자의 취미 활동을 통해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했던 할머니들이 한편으로 얼마나 평범한 생을 갈구했을지 이해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7전시실’

<환생>은 임흥순이 2015년 선보였던 2채널 영상작품입니다. 서로 마주 보게 설치된 두 개의 화면에서는 각각 이란-이라크 전쟁 전사자의 어머니들과 이를 재연한 젊은 여성들, 그리고 베트남 전쟁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송출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한국 전쟁을, 청년 시절에는 베트남 전쟁을 경험했으며, 이란인 남편과 결혼해 이란에 정착한 후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목격한 이정숙 할머니의 생애에서 영감 받아 제작된 작업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시대, 공간에서 일어난 전쟁이지만 결국 수많은 개인의 일상을 짓밟은 전쟁의 상흔을 들춰보며 승자와 패자, 가해자와 피해자로 단순히 구분되던 기존의 관점들을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 보고자 합니다.

‘미디어랩’과 ‘서울박스’

미디어랩’은 한 편의 영상이 제작되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료조사부터 인터뷰 녹취록, 작가 노트 등을 전시해 이번 전시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예측해보게 함으로써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줍니다. 빨갛게 칠해진 ‘서울박스’ 벽면의 우측 구석에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슬라이드 프로젝션인 <할머니가 구한 나라>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미지로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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