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출발한 제네시스 쿠페, 기획 당시 특히 고민했던 부분은?
다른 것은 희생하더라도, 잘 달리고 잘 서야 하는 스포츠카의 성능만큼은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네시스 쿠페만을 위한 플랫폼, 엔진,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개발이 필요했죠. 후륜 구동 고급 세단 BH와 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스포츠카 고유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재탄생에 가까운 변경 작업을 거쳤습니다. 엔진의 경우 2.0 터보는 200마력 이상, 3.8 RS 엔진은 300마력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수립했고, 고성능에 걸맞은 브레이킹 성능을 위해 브렘보 사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 수준에 최대한 근접하려 노력했지요.
두 번째는 스타일링이었습니다.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 라인을 바탕으로 한 롱노즈 숏데크 디자인, 길게 뻗은 휠베이스의 조화로 스포츠카 프로포션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였어요. 특히 다른 스포츠카와는 차별화되는 디자인 포인트로써 뒷좌석 윈도우 실루엣을 독특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이 부분이 어색하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제네시스 쿠페만의 개성을 결정짓는 요소라 생각하고 디자이너들과 합심하여 끝까지 밀어붙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