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의 시간

아트 프로젝트

침묵 속의 시간

침묵 속의 시간

다니엘 아샴

미래의 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상상의 고고학’

미국 클리블랜드 출신인 다니엘 아샴은 회화와 조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건축이나 행위예술과 같이 폭넓은 장르도 함께 다루며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다니엘 아샴의 전시 “TIME IN SILENCE(침묵 속의 시간)”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묵묵히 흘러가는 시간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설치작품 두 점 “재와 강철의 스테이지 세트(ASH AND STEEL STAGE SET)”와 “모래시계(HOURGLASS)”, 그리고 영상작품 “침묵 속의 시간(TIME IN SILENCE)”까지 총 세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작품인 “재와 강철의 스테이지 세트(ASH AND STEEL STAGE SET, 2014)”는 키보드, 마이크, 스피커를 그대로 본뜬 모양의 조각물로 음악이라는 주제에 기반한 실물크기의 악기들을 보여줍니다. 누군가에 의해 연주되어야 소리 낼 수 있는 악기들이지만 무대 위에서 그대로 굳어지고 시간의 흐름에 의해 손상된 것처럼 제작되어, 마치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나 발견된 듯한 모습입니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상상의 고고학 (FICTIONAL ARCHEOLOGY)” 시리즈 중 일부로 준보석이나 금속과 같이 오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지질학적 재료들로 일상생활의 물건 형태를 재현한 것입니다. ‘현재’를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 사물들이 마치 먼 미래 미지의 시간에서 발굴된 유물처럼 화석화 됨에 따라 관람객에게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미래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두번째 작품 “모래시계(HOURGLASS, 2017)”는 “상상의 고고학” 시리즈에서 더욱 발전된 아샴의 신작으로 모래시계의 양쪽 끝에는 카메라와 같이 작가가 대표적으로 사용하던 일상의 사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잘게 분쇄된 크리스탈이 모래시계 안쪽을 채워 시계가 뒤집어지면 파묻혀 있던 한쪽의 사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반대쪽의 사물은 다시 묻히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모래(크리스탈)는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사물들은 모래 속에서 사라져 과거가 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며 현재가 되기를 반복합니다.

세번째 작품 “침묵 속의 시간(TIME IN SILENCE)”은 그 동안의 시각작업과 미래 지향적인 세계관을 영상화시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이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입니다.

작가소개

아샴은 뉴욕의 쿠퍼유니언 (COOPER UNION) 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2003년에는 겔먼 트러스트 (GELMAN TRUST FELLOWSHIP) 장학금을 수여 받았습니다. 애틀랜타의 하이뮤지엄(2017), 신시내티의 현대미술센터(2015), 프랑스 생 에티엔 현대미술관(2014), 시카고 현대미술관(2013), 뉴욕의 뉴뮤지엄(2011), 뉴욕의 MOMA P.S.1 (2005)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습니다.

아샴은 2007년 파트너인 알렉스 머스토넨(ALEX MUSTONEN)과 함께 스나키텍쳐(SNARKITECTURE)를 설립하며 건축에 기반을 둔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패션, 인테리어, 건축 디자인, 기능성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시각예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필름오브더퓨처(FILM OF THE FUTURE)”를 설립하여 초현실적인 그의 예술작품이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를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