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 too Close

아트 프로젝트

FAR TOO CLOSE

FAR TOO CLOSE

한경우

다양한 관계 속의 물리적, 그리고 심리적 거리

전시제목이자 작품제목이기도 한 “FAR TOO CLOSE”는 물리적인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제목처럼 작가는 무수한 관계들 중에서도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교류하는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FAR’와 ‘CLOSE’ 두 단어를 별도로 해석하면 멀고 가깝다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가 가지는 물리적 거리의 가까움이 과연 심리적 거리와도 상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설치작품 “FAR TOO CLOSE” 그리고 영상작품 “WRESTLE INSID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FAR TOO CLOSE”는 거대한 원뿔 형태의 설치조형물입니다. 전시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긴철제구조물로 입구에 배치된 작품의 시작점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순간 숨겨져 있던 본래의 모습과 의미를 찾게 됩니다. 이러한 감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관계와 그에 따른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여러 관계들이 물리적으로는 상당히 가깝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 혹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거리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WRESTLE INSIDE”는 형형색색의 점들이 움직이고 깜빡이는 모습의 영상작업입니다. 이미지를 인쇄할 때 사용되는 필름의 망점을 의미하는 ‘하프톤(HALFTONE)’ 기법으로 제작되어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단순한 점들의 움직임으로만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레슬링 경기의 한 장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문제가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레슬링에 비유되고 이를 온전히 보고 파악할 수 있는 ‘거리’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가 항상 비례하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모습 속에 이러한 관계들이 비유되고 ‘가까이서 보아야 잘 보인다’라는 통상적인 고정관념을 깨버립니다.

작가소개

한경우는 1979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후 미국 시카고예술학교 대학원에서 뉴미디어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2010년 스코히건 미술학교 회화조소과를 졸업했습니다.

2011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RED CABINET,” 2012년과 2015년 살롱드에이치, 2014년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I MIND” 등의 개인전을 진행하며 사진,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선보인 “송도 아트 시티 프로젝트”에서는 폭이 42미터에 이르는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였으며, 뉴욕, 시카고, 런던 등에서 각종 프로젝트와 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