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습니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보세요.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 없습니다.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되어도 좋아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2000년대 후반, 우리가 만든 수소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각지를 횡단하고 종단하는 투어를 하곤 했어요. 당시 시험차를 개발할 때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수많은 문제들을 겪다 보니, 이런 행사들이 있을 때면 늘 노심초사했죠. 그렇지만 그때마다 우리 수소전기차는 피니쉬 라인을 보란듯이 통과했어요.
그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 우리의 수소전기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건축물도 보면 건축가가 있듯이, 제가 일하는 목표는 제 딸들뿐 아니라 후손들이 ‘이건 우리 할아버지가 만든 거야’라고 얘기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거예요. 넥쏘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 딸들이 ‘이거 아빠가 만든 차네’라고 했을 때 뿌듯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가끔씩 떠올라요. 미래에는 차량뿐만 아니라 우리의 연료전지가 들어간 트램, 선박, 비행기 등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보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말해줬으면 싶어요.
이남우, 현대자동차 어플리케이션개발1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