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는 여러분을 다른 세계로 이동시켜 주기도 하고, 그 미학과 독창성으로 여러분을 매료시키기도, 또한 주변을 갑자기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기도 하죠.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웨더 스테이션(Weather Station)》 전시는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아티스트 듀오 문경원 & 전준호 작가가 선보이는 《웨더 스테이션》은 놀랍고도 인터랙티브한 모습으로 인간만의 것이 아닌 미래를 그려냅니다.
포스트 휴머니티적 현장에서의 공존
《웨더 스테이션》은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의 예술 실험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현시대의 테마들을 인간의 시각 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시각으로도 풀어냅니다. 서울과 부산을 베이스로 한 작가들은 《웨더 스테이션》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포스트 휴머니티적 시각, 인간-비인간-자연 간의 관계,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공존 등 다양한 이슈를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5월 31일부터 2025년 2월 9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경원 & 전준호, <불 피우기>, 2022-24, 돌 조각, 라이팅과 컬러 비디오, 전동 블라인드.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과 협업
전시 타이틀인 《웨더 스테이션》은 기후 변화를 겪으면서 인간이 만들어 온 역사와 담론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문경원 & 전준호
실험적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웨더 스테이션》과 같은 프로젝트를 선도하며 탐구와 실행을 통한 다학제간 실천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연구합니다. 이 곳에서 방문객들은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렌즈를 통해 다가올 수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한 매혹적이고 영감을 주는 현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비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
《웨더 스테이션》만의 흥미롭고도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비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불 피우기>(2022-24)는 이 독특한 시선을 잘 보여주는 설치작품입니다. 1902년 발표된 잭 런던 (Jack London)의 단편소설에서 제목을 빌어온 이 작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돌의 시선에서 수천년을 이어온 지구의 변동과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품 내에서는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Spot)이 관객을 가상으로 구현된 시공간의 미지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의 미적 아름다움에 몰입함과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문경원 & 전준호, <불 피우기>, 2022-24, 돌 조각, 라이팅과 컬러 비디오, 전동 블라인드.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과 협업
이번 <불 피우기>에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와 BKID 디자인 스튜디오가 협업하여 만들었던 기존 탄소측정기를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Robotics LAB)에서 경량화 모델로 개발하여 선보입니다. 로보틱스랩은 이 경량화된 탄소측정기를 자동 컨트롤 모듈과 연계시켜 스팟 상단에 설치하였고, 이와 함께 스팟은 전시장 내의 탄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퍼포먼스 공연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경원 & 전준호 작가는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의 김형진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베이징을 포함 세계 곳곳의 도시들에서 수집된 오픈 데이터를 재해석한 탄소 달력을 제작하였습니다.
《웨더 스테이션》 전시 전경, 문경원 & 전준호, 2024,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앉으면 의견이 세워지는 곳
또 다른 설치작품인 <모바일 아고라>(2022-24)는 인공지능과 기후 변화의 시대에서 더 많은 담론과 창의적 협업이 요구됨을 역설합니다. 이 작품은 원형으로 연결된 플라스틱 의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경원 & 전준호 작가에게, 이 포용하는 듯 원형을 이루고 있는 의자들은 경계를 넘나드는 열린 담론과 창의적인 협업에 대한 필요성을 상징합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아고라>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이 미래를 어떠한 모습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좌) 문경원 & 전준호, <모바일 아고라>, 2022-24, 혼합 매체, 재활용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8,350 x 8,350 x 1,100 mm. 우) 문경원 & 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 2022-24, 사운드 있는 컬러 비디오, DMS 라이팅, 알루미늄 구조물, 17 min.
새로운 세상에서의 표류
이번 전시의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2022-24)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의 내러티브에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테마 및 멀티미디어 포맷이 주는 스토리텔링의 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담겨 있습니다.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는 망망대해에서 구조선 하나에 의지한 채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외로운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세상의 근본적인 불일치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미래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문경원 & 전준호
무한한 비전을 가진 두 아티스트
문경원 & 전준호 작가는 2009년부터 듀오로 활동하며 정치·경제적 모순, 역사적 갈등, 기후 변화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에서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디자인, 과학, 철학, 경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다학제적인 작품활동으로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아트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곤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트 프로젝트와 아트 생태계를 지원하고, 일구어 내며 육성하는 일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 미술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등 국내외 문화예술기관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휘트니 미술관과의 장기 후원 파트너십을 통해 휘트니 비엔날레 및 신규 프로그램인 현대 테라스 커미션을 함께하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VH 어워드, 현대 블루 프라이즈, 아트 라이팅(writing)을 통해 범국가적 목소리를 담아내는 디지털 플랫폼인 아트랩 에디토리얼 등의 오픈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재진행형의 협업으로 현대차는 예술 생태계를 지지하고 저변 확대와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