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숲 캠페인 :
세상의 시선 밖에 있던
바다숲의 가치를 조명하다
5 분간 읽기
2026년 5월 06일
숲을 떠올려 보세요. 브라질의 아마존, 독일의 블랙포레스트, 한국의 서울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처럼 육지의 숲들은 이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렇다면 바다숲은 어떨까요? 선뜻 떠오르는 이름이 있나요? 이는 바다숲의 생태학적 가치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고, 이름조차 불리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관심과 보호의 대상에서도 멀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이름 없는 숲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지켜낼 수 있을까요?
현대자동차는 법정기념일 ‘바다식목일(5월 10일)’을 맞아, 세상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바다 아래 숲에 이름을 붙이는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수면 아래에 존재해온 숲들
우리는 지구의 거의 모든 곳이 이미 지도 위에 기록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름 없이 존재해온 숲들이 있습니다. 지도에도, 교과서에도, 안내판에도 등장하지 않지만 바다 아래에서는 분명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공간. 바로 바다숲입니다.
바다숲은 다시마와 잘피 등 해조류가 연안 해역에 울창하게 번성하며 형성된 해양 생태 공간입니다. 육지의 숲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수산자원 증진과 해양 생물의 서식처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해양생태계입니다. 더 나아가 연안 환경을 보호하고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한국수산자원공단의 ‘바다숲 사업 성과’ 현황에 따르면, 바다숲 1㎢당 연간 약 33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 해역에 조성한 총 3.96㎢ 규모의 바다숲 역시 이러한 흡수 잠재력을 바탕으로, 연간 약 1,300톤 규모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다숲의 이러한 가치는 국제 사회에서도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해조류를 해양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국제인증 승인하며,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바다숲의 중요성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바다숲은 여전히 이름조차 없이 존재한 채 우리 시야 밖에서 묵묵히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름을 통해 존재감을 부여하다.
현대자동차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 캠페인 ‘나무 특파원’을 통해 육지의 숲에 목소리를 부여한 바 있습니다. ‘이름 없는 숲’ 캠페인은 그 시선을 바다로 확장한 프로젝트로, 우리가 바다숲을 인식하고 보호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이 캠페인의 출발점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바다숲에 이름을 붙이는 것.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존재에 대한 ‘인식’입니다. 언어와 제도, 지도와 집단적 기억 속에 기준점을 만들고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첫 단계이자, 연구와 관리, 거버넌스가 시작되는 토대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과학자와 해양 전문가, NGO, 정부 기관,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주요 바다숲을 식별하고, 그동안 이름 없이 존재해온 바다숲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변화, ‘울림’
이 여정의 시작은 한국 울산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함께 울산 해역에서 바다숲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함께 복원한 바다숲은 *약 1,3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바다숲 1㎢당 연간 약 337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입니다. 연안 생태계의 회복력 강화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출처: 한국수산자원공단(Korea Fisheries Resources Agency, FIRA), 바다숲 탄소 흡수량 추정치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울산 동구 주전동 해역의 바다숲에 ‘울림(Ullim)’이라는 공식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울림’은 ‘울산의 새로운 숲(蔚林)’이라는 의미와 함께, 바다숲을 통해 환경 보호의 메시지가 더 넓게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국내 지도 플랫폼인 ‘카카오맵’에 공식 등재되었으며, 바다숲이 이름과 위치를 갖고 주요 지도 서비스에 표기된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또한 울릉군과의 협력을 통해 ‘울림 바다숲’에 더해 ‘통구미 천연 바다숲’ 역시 지도에 함께 등재되며 바다숲에 대한 인식 확산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로 확장되는 이름의 지도
아르헨티나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지 해양 NGO와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바다숲에 ‘Auken Aiken’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부여했습니다. 이는 원주민 언어로 ‘생명의 터전(Field of Life)’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바다숲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함께 지역에 축적된 문화적 기억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지 해양 전문가와 지역 공동체, NGO와 함께 바다숲의 후보 명칭을 도출하고, 현대자동차 글로벌 채널을 통한 전 세계 시민 투표로 최종 이름을 선정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Yanggaa’는 원주민 언어로 '바닷가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는 이야기
이번 캠페인의 또 하나의 핵심은, 전 세계 바다숲의 위치와 다양한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바다숲 지도’ 입니다. 각 바다숲의 정확한 위치 좌표와 생태 데이터, 그리고 지역 기관과 공동체가 기여한 이야기가 담긴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축적된 모든 지도 데이터는 해조숲 복원 관련 글로벌 협의체 ‘Kelp Forest Alliance’에 공식적으로 이관되어, 향후 연구와 모니터링,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제도적·과학적 자산으로 활용됩니다. 공공의 이야기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연구와 관리, 보전 전략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유산이 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그간 수면 아래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바다숲의 가치와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중선 전무, 현대자동차 경영전략담당
바다를 위한 현대자동차의 약속
현대자동차의 해양 환경 보호 활동은 바다숲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1년부터 Healthy Seas와 협력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폐어망과 해양 폐기물을 수거해 왔으며, 지금까지 약 320톤에 달하는 폐기물을 회수했습니다. 이렇게 수거된 소재는 ECONYL® 재생 나일론으로 업사이클링돼 차량 내장재로 다시 태어나, 순환형 친환경 비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 보호가 시작됩니다
캠페인 영상 속 바다 아래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숲이에요. 산소를 만들고 생명을 품고 있지만, 아직 이름이 없어요.”
이름 하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장소를 인식하고, 같은 대상을 지키기 시작하게 만드는 첫 언어가 됩니다. 바다숲을 지도 위와 우리의 인식 속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입니다.
바다식목일을 맞이해, 우리는 묻습니다. 이제 바다숲을 보고, 알고, 마침내 이름을 부를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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