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세대를 위해 옳은 일을 한다는 올곧은 신념: 수소전기차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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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970년대에는 맹물로 가는 자동차, 즉 수소차가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엉뚱한 사람이나 할 법한 공상이었습니다.
27년 전 현대자동차는 관련 조직을 국내 최초로 신설하면서 그야말로 맹물로 가는 자동차를 현실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현대차와 연구원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자동차의 새로운 심장이 될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과감히 도전했던 것입니다. 올해 공개한 디 올 뉴 넥쏘(NEXO)는 바로 이러한 올곧은 신념의 결실입니다.
옳은 일을 한다는 올곧은 신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여정은 199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성공이 보장된 길도 아니었고, 당장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명감과 신념으로 시작된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상용화된 연료전지 기술조차 없었기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문 끝에 우주선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NASA에 납품하던 ‘UTC Power’라는 미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을 향한 꿈: 머큐리 프로젝트(Mercury Project)
UTC Power와 함께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태양의 위치에 있는 선두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꿈을 담아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이름을 딴 ‘머큐리 프로젝트’로 불렸습니다.
당시 미국으로 파견을 간 7명의 연구원들은 차량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일부러 시차 적응도 하지 않고 UTC Power 연구원들과 주간, 야간을 교대로 일하며 24시간 내내 차량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6개월 동안 수소전기차를 개발한 끝에 2000년 국내 최초 수소전기차 ‘머큐리Ⅰ’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2001년 머큐리Ⅰ은 글로벌 친환경차 경주 대회인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수상하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을 세상에 당당히 알렸습니다.
독자 개발을 위한 도전: 폴라리스 프로젝트(Polaris Project)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머큐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시에, 한국에서는 수소전기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스택을 독자 개발하는 ‘폴라리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북극성의 이름을 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독자 개발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현대차 연구원들의 확고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습니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보세요.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 없습니다.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되어도 좋아요.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우리 손으로 스택을 만들기까지
독자 개발 초창기, 상용화된 스택이 없어 현대차는 벤치마킹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에 연구원들은 핵심 부품인 ‘흑연분리판’을 직접 공수하고 수백 여 장을 하나씩 쌓아가며 스택을 테스트하고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한 개의 스택을 수작업으로 완성하기까지 몇 주,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흑연분리판 적층 과정에서 손과 신발, 실험실 바닥까지 새까맣게 물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2004년 현대차는 스택 독자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차가 아닌 ‘양산차’를 위한 스택을 개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기존에 2차원으로 설계했었던 흑연분리판은 차량 양산에 적합한 소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소재인 ‘금속분리판’으로 스택을 새롭게 3차원 설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연구원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옳은 일을 한다는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에, 일 년 이상의 지난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차량 양산에 적합한 스택을 개발해냈습니다. 또한 2000년대 후반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오고 미래차 패러다임이 배터리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2013년 미래를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과감히 양산해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우리가 만든 수소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각지를 횡단하고 종단하는 투어를 하곤 했어요. 당시 시험차를 개발할 때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수많은 문제들을 겪다 보니, 이런 행사들이 있을 때면 늘 노심초사했죠. 그렇지만 그때마다 우리 수소전기차는 피니쉬 라인을 보란듯이 통과했어요. 그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 우리의 수소전기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 전강식,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성능시험팀 팀장
우리가 만들어갈 수소 생태계
앞을 모르는 망망대해 속에서도 올곧은 신념을 지키면서 독자 개발이라는 이정표를 쫓아온 덕분에, 오늘날 ‘Powered by Hyundai’가 새겨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는 도로 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으로 10대 엔진상을 수상하고,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는 등 수소 생태계를 앞장서서 만들어가는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공개한 디 올 뉴 넥쏘(NEXO)는 올곧게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를 향한 신념의 결실입니다.
건축물도 보면 건축가가 있듯이, 제가 일하는 목표는 제 딸들뿐 아니라 후손들이 ‘이건 우리 할아버지가 만든 거야’라고 얘기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거예요. 넥쏘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 딸들이 ‘이거 아빠가 만든 차네’라고 했을 때 뿌듯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가끔씩 떠올라요. 미래에는 차량뿐만 아니라 우리의 연료전지가 들어간 트램, 선박, 비행기 등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보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말해줬으면 싶어요. - 이남우, 현대자동차 어플리케이션개발1팀 팀장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개발해온 지난 27년간의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후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올곧은 신념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를 통해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를 이룩하고자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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