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le MEX, 가능성을 예보하다:
기술이 삶의 조각에 깊이를 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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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밤, 기상예보 스튜디오에는 평소와 사뭇 다른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선 하지마비 장애인 기상캐스터,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기술
X-ble MEX. 이 장면은 단순한 날씨 예보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불가능처럼 보였던 삶의 한 챕터를 첨단기술이 어떻게 다시 펼쳐낼 수 있는지 보여준 도전이었습니다. 4개월 간의 준비, 수많은 시도와 긴 기다림이 쌓여 완성된 그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술이 만든 새로운 서사, 그 뒷이야기
지난 세계 장애인의 날, 하지마비 장애인 채수민(29세)이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의 의료용 착용 로봇 X-ble MEX를 착용하고 기립한 채 생방송 기상캐스터에 도전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짧은 한 편의 예보를 전하기까지의 과정과 긴장감, 그녀가 일어서서 날씨를 전한 순간이 주는 감동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이벤트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그 감동의 배경에 담긴 더 깊고 따스한 이야기를, 12월 17일 공개되는 브랜디드 필름 ‘딸의 일기예보’를 통해 전합니다. 한 사람의 일상, 한 가족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기술의 역할까지 차분한 시선으로 따라가며 한층 풍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합니다.
브랜디드 필름 ‘딸의 일기예보’ 보러가기
휠체어 이용자에게 날씨가 지니는 의미
우리가 어쩌면 가볍게 흘려 보내는 날씨 정보는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이동을 좌우하는 조건이 됩니다. 비가 오면 길은 더 미끄러워지고, 눈이 내리면 집 앞 낮은 경사조차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이 되지요.
오랜 시간, 날씨는 수민과 그녀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일상을 흔드는 요인이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기상캐스터 도전은 그녀에게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보통의 기상예보는 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걱정과 인사를 건네며 마무리됩니다.
"찬바람이 불겠습니다. 옷차림 따뜻하게 챙기세요"
"빗길이 예상됩니다. 운전자들은 안전거리 확보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안부,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출발점을 만드는 말. 항상 아버지의 챙김 속에 있던 그녀가, 그 따뜻한 걱정의 메시지를 모든 이에게 전한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무엇보다 설레는 도전이었습니다.
결국, 평범한 아빠와 딸의 이야기
‘딸의 일기예보’는 수민과 아버지의 관계를 조용한 시선으로 비춥니다.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오랜 시간 서로를 지탱해온 방식이 장면마다 스며 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안부를 나누고, 짧은 문장으로 걱정을 건넬 뿐이지만,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마음이 천천히 드러납니다.
사고 이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오며 여러 일에 도전해온 수민은,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기 위해 더 움직이고 싶었다”라고 고백합니다.
“제가 움직이면 아빠의 마음이 좀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움직이고 싶어요” 사고 이후 그녀의 옆을 묵묵히 지키는 아버지의 어깨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그녀의 마음은 어쩌면 평범한 부녀 간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일지 모릅니다.
수민의 아버지는 철판을 다루는 조각가입니다. 하나의 철판을 가지고 다양한 형상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아버지의 작업은 수민의 삶을 자연스레 겹쳐 보게 합니다.
댄서, 모델, 유튜버, 리포터, 배우. 다양한 직업과 역할에 도전해온 수민. 하나의 삶에서 뻗어나온 여러 역할과 자아들이 각각의 형태로 그녀를 확장하고 지탱해왔습니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하나는 전체고 전체는 하나다.”
아버지의 말처럼, 각 조각 같은 순간이 모여 하나의 삶을 완성합니다.
4개월 간의 리허설을 마치고, 12월 3일의 생방송으로
‘딸의 일기예보’는 천천히 12월 3일의 생방송 기상캐스팅으로 향합니다. X-ble MEX를 활용한 14회 이상의 재활훈련, 기상캐스팅 발성 레슨, 그리고 방송국의 분주한 공기까지. 방송 직전 아버지와 나눈 대화는 짧았지만, 그간의 모든 시간을 함축합니다. “걱정 마, 잘할 거야.”
그날, 수민은 X-ble MEX를 착용하고 일어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날씨를 전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기술로 사람들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긍정적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움직임 너머의 이야기: 기술이 삶을 다시 조각할 때
누군가의 하루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한 가족의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하고, 스스로의 삶을 다시 조각해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일. 현대자동차가 첨단 기술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혁신‘의 방향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건강과 효율을,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브랜드가 품은 가치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진짜 이야기로 전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한 걸음을 더 넓히고, 그의 삶에 더 풍부한 색깔을 칠해 나가며, 세상과의 연결을 조금 더 따뜻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이번 필름이 그 여정의 또 다른 한 페이지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X-ble MEX가 한 사람의 이동을 통해 한 가족의 마음까지 자유롭게 했던 것처럼.
이번 기상캐스터 도전을 담은 콘텐츠는 현대자동차 공식 소셜미디어 (@hyundai) 를 통해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