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을 앞두고 차고에 보관된 현대자동차 티뷰론의 모습입니다
헤리티지 모델

티뷰론과 떠나는 추억여행

4 분간 읽기

1996년,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 개발 스포츠 모델인 티뷰론 (Tiburon) 이 출시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티뷰론은 청춘 그 자체였습니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티뷰론을 복원하고 그 추억의 시대를 재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글은 두 편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첫 번째 아티클로, 낡은 티뷰론이 환상적인 신차로 복원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합니다.

복원을 통해 미래를 쓰다

단순히 향수를 느끼는 것과 30년 가까이 된 낡은 티뷰론을 ‘새것같이’ 복원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은 사뭇 다른 문제입니다. 프로젝트 리더 허장혁 씨는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티뷰론 복원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젊은 시절 자신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었던 티뷰론에게 보답하고, 과거의 열정을 되찾아 마음이 통하는 프로젝트 멤버들과 공유한다는 목표입니다. 티뷰론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허장혁 씨는 과거 티뷰론 동호회인 TOG(Tiburon Owners Group)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제 티뷰론은 그의 과거가 아닌 미래가 되었습니다.

복원 전 현대자동차 티뷰론을 배경으로 복원 프로젝트 리더인 허장혁 씨가 자동차 바퀴 위에 앉아 있습니다

대담한 도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경제 호황은 티뷰론 출시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티뷰론이 출시될 당시는 현대자동차가 작년에 달성한 자동차 1억 대 누적 생산 돌파를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시대였습니다. 실제로 1975년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0만 대에 불과해 오늘날 2,500만 대와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술 발전과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이 때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 헤리티지가 시작된 것입니다.

해 질 녘 도로를 반짝이는 빨간색 현대자동차 티뷰론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티뷰론 관련 기사가 실린 오래된 모터스포츠 잡지의 한 페이지입니다

디자인은 물론 엔진과 플랫폼까지 모두 독자 개발한 티뷰론이야말로 첫 국산 스포츠카였죠. 권규혁, 현대자동차 브랜드헤리티지팀 책임 매니저

한계를 깨고 마음을 사로잡은 차

티뷰론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서 현대자동차가 오늘날의 선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국내 최초의 독자 개발 스포츠 모델로 출시된 티뷰론은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세련되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최대 150마력을 발휘하는 베타 엔진을 장착한 티뷰론은 젊은 운전자 세대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국내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튜닝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티뷰론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차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연결하는 수많은 자동차 동호회 탄생에 기여했습니다. 전반적인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티뷰론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찬사를 받았으며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열성적인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티뷰론이 헤드라인으로 소개된 모터스포츠 관련 기사들입니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탄생

티뷰론은 국내 자동차 업계, 특히 모터스포츠 분야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티뷰론이 출시되기 전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레이스는 비포장도로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던 중 1995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들어서면서 프로 레이싱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곳에서 티뷰론은 능력을 입증하며 단숨에 모터스포츠 대회 상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티뷰론의 인기와 우승 기록은 곧 후원사들을 끌어모았고 모터스포츠를 한국의 주류 문화로 끌어올렸습니다. 마니아들은 TV에서 본 레이스 카를 따라 자신의 차를 튜닝하기 시작하며 국내 튜닝 시장이 성장했습니다.

레이싱의 전설, 티뷰론을 전설로 만들다

대한민국 1세대 레이서 중 한 명인 박정용 선수는 티뷰론이 레이싱 무대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박 선수는 티뷰론의 운전대를 잡은 레이싱 스타로서 초기 국내 레이싱 무대를 지배했습니다. 또한 198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혹독한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 레이싱의 전설 박정용 선수가 현대자동차 티뷰론과 함께 서 있습니다

티뷰론의 등장은 한국 레이싱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뛰어난 성능으로 최고의 레이스 카가 되었죠. 박정용, 전 레이싱 선수이자 아주자동차대학 퇴임 교수

끝없는 영감을 주는 티뷰론

티뷰론은 오늘날에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는 2021년,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티뷰론에 대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짧은 영상에는 티뷰론으로 처음 운전을 익히고, 퍼포먼스 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한 청년이 나옵니다. 영상 후반부에서 청년은 레이스 카 드라이버가 되어 N 시리즈를 타게 됩니다. 이 영상은 현대자동차의 역사에서 티뷰론이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와 티뷰론에 영감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킨 주역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복원되기 전 상태의 현대자동차 티뷰론 앞에서 허장혁 씨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원 전의 현대자동차 티뷰론이 커피 테이블에 놓인 레이싱 슈트, 헬멧과 함께 스튜디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완성을 향한 여정

허장혁 씨에게 30년 가까이 된 티뷰론을 복원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여정입니다. 낡은 티뷰론을 다시 경주가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도전이자 사랑을 기반으로 한 일인 것이죠.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복원의 모든 과정에서 청년 허장혁이 느꼈던 기대감과 열정이 되살아나고 그 열정의 산물을 도로에서 다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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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진을 배경으로 복원 전의 현대자동차 티뷰론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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