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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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7일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각국의 대표작가와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립니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부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후원해 왔으며, 한국관 커미셔너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의 협약을 통해 공식 후원을 2034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 연장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실험적 예술 실천을 국제 무대에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작가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 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개요
제 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In Minor Keys(단조로)’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음악의 '단조' 개념을 은유적으로 차용해 동시대적 감정과 감각적 경험, 그리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조명합니다. 한국관이 위치한 자르디니(Giardini)와 아르세날레(Arsenale)의 국가관 전시를 비롯하여 11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베니스 전역에서 다양한 병행 전시와 프로그램을 약 7개월 간 선보입니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 Andrea Rossetti / Héctor Chico.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라는 제목으로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하고, 최고은, 노혜리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관을 살아 있는 기념비(living monument)로 바라보며 한국의 해방 직후 시기(1945-1948)에 등장한 '해방공간'이라는 역사적 개념을 오늘날의 지정학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 합니다.
한국관 건축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조각적 개입을 통해, 해방을 과거의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머무는 개념이 아닌, 이동과 회복력, 보호와 회복을 사유하는 장으로 제안합니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 Andrea Rossetti / Héctor Chico.
영상 제공: 현대자동차
한국관을 살아 숨 쉬는 '해방공간'으로 탈바꿈하다
최고은 | 〈메르디앙(Meridian)〉
최고은 작가의 〈메르디앙(Meridian)은 가정과 도시 인프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산업 소재를 활용해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조각적 탐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기초 요소인 동파이프를 활용해 한국관 내외부를 관통하며 바늘, 창, 나뭇가지, 빛줄기 등을 연상시키는 선형적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형태들은 한국관의 건축 구조를 따라 얽히고 관통하며 순환과 연결, 치유의 과정을 동시에 암시합니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 Andrea Rossetti / Héctor Chico.
작가는 특히 이번 전시에서 정교하게 배치된 동파이프를 통해 '요새'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안합니다. 여기서 요새는 외부를 차단하는 폐쇄적이고 고정된 구조물이 아닌, 드러남과 연결, 그리고 내부에서 비롯되는 역동적인 움직임에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닫혀 있던 한국관 2층 공간을 다시 열어 젖히며, 한국관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있는 환경으로 탈바꿈 시킵니다. 이를 통해 한국관은 단순한 보호의 장소를 넘어, 스스로 변화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제시됩니다.
최고은, 〈메르디앙〉, 2026.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설치 전경. 사진: 감동환.
노혜리 | 〈베어링(Bearing)〉
노혜리 작가의 〈베어링(Bearing)〉은 사회정치적·경제적 조건 속 가족 관계에 대한 (반)서사적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의 작업 세계가 새롭게 확장되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과 돌봄, 공동체로 주제를 넓히며 작품을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차원으로 발전시킵니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 Andrea Rossetti / Héctor Chico.
〈베어링(Bearing)〉은 '자궁(womb)'을 새로운 생명을 품는 안식처이자 성소로 바라보며 이 곳에서의 죽음은 끝이 아닌, 오히려 삶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인식합니다. 왁스를 입힌 약 4천여 개의 오간자 조각을 겹겹이 쌓아 한국관 내부를 둘러싸며 '파빌리온 속 파빌리온'을 만들어 냅니다. 폐쇄된 공간이 되길 거부하며 관람객들을 세심하게 구성한 동선을 따라 이끌고, 그 길에 여덟 개의 '스테이션(stations)'을 놓아 두었습니다. 각 스테이션에서는 애도하는, 기억하는, 나누는, 기다리는, 전망하는, 생활하는, 수선하는 그리고 설계하는 삶의 본질적인 행위를 선보입니다. 이 스테이션은 매일 한 명의 '베어러(Bearer)'가 두 차례 돌면서 각각의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해방공간'과 관계 맺는 다양한 방식을 수행합니다.
한국관은 또한 '해방공간'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여러 분야의 펠로우(Fellows)들과 함께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출판물 『리더(Reader)』를 통해 소개되며, 첫 번째 리더에서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맥락과 배경을 제공하고, 추후 두 번째 리더도 발간될 예정입니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 Andrea Rossetti / Héctor Chico.
한국관과 일본관의 초국가적 대화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관과 일본관 간 공식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초국가적 대화를 상징하듯, 최고은 작가의 설치 작업은 두 국가관 사이의 숲이 우거진 경계를 넘어 확장됩니다. 작가의 파이프는 마치 바느질을 하듯 두 공간을 가로지르며 연결하고, 분리된 건축적·지정학적 경계를 섬세하게 엮어냅니다. 이러한 연결의 제스처에 호응하듯 일본관 전시에서 선보인 아기 인형들이 한국관 지붕 위에 배치되어, 두 전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만나는 지점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협업은 공간적, 상징적 제스처를 통해 대화와 교류, 예술적 협력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관점이 교차하고 반복해온 역사를 되짚으며, 공동 프로그램과 상호 참여를 통해 새로운 관계 맺기와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최고은, Corea Pavilion – Bush – Giappone Pavilion, 2026.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설치 전경. 사진: 감동환.
지난 10년간 현대자동차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후원을 통해 세계 무대에 다채롭고 실험적인 예술이 안정된 기반 안에서 선보여질 수 있도록 지원해 왔으며, 앞으로 이를 지속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한국관을 매개로 동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실천적 담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최두은,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2026년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며,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등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베니스비엔날레 관람 및 티켓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labiennale.org/en/art/2026/information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korean-pavilion.or.kr 및 www.venicebiennale.kr/en